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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48시간만에… 조타실 추정 창문통해 공기주입

입력 | 2014-04-19 03:00:00

[진도 여객선 침몰]
더딘 구조작업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사흘째인 18일 실종자 수색 작업은 일진일퇴하며 가족과 지인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에게 기대와 좌절을 함께 안겨줬다. 구조대는 이날 처음으로 침몰한 ‘세월호’ 내부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생존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선체 내부에 호스를 연결해 공기까지 주입했으나 세월호는 지반 침하로 인해 선수(船首) 부분마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날 해경과 민간 잠수부들은 선체 3층 문 앞까지는 접근했으나 진입에는 실패했다. 객실이 있는 3층은 승객 87명이 탔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가장 많이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잠수부 21명이 오후 7∼10시 2인 1조로 교대로 잠수해 3층 진입을 시도했다. 해경 관계자는 “복도 입구까지는 갔으나 문을 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수색 작업은 초반부터 난항을 겪었다. 전날 밤에도 해경 및 해군 잠수요원들은 20회에 걸쳐 잠수했지만 강한 조류와 탁한 시계 때문에 선체 내부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 사고 이후 최초로 침몰한 세월호의 선실 문을 연 것은 민간 잠수부 ‘머구리’(잠수 장비를 착용하고 해상에서 관으로 산소를 공급받는 방식의 잠수부)들이었다. 민간 잠수회사 ‘언딘’ 소속 잠수부 2명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조타실 부분을 수색하기 위해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오후 3시 5분 1명이 선수 우현 측에 잠수부들의 작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강한 조류 때문에 더는 작업을 지속하지 못하고 물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오후 3시 반경 희망적인 소식 하나가 날아들었다. 오후 3시 26분 잠수부 2명이 함께 다시 입수해 2층 화물칸 출입문을 공략해 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잠수부들은 선체 안에 부유하는 각종 장애물로 인해 화물칸 안쪽으로 깊숙이 진입하지는 못했고 실종자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날 구조대는 배를 띄우기 위해 선체에 공기를 주입하는 데도 성공했다. 오전 11시 19분 잠수요원들이 선체 상부 조타실로 추정되는 선체 내에 창문 등을 통해 호스를 연결했고 이 호스로 공기가 계속 주입됐다. 해경 관계자는 “부력을 이용해 뒤집힌 배를 오뚝이처럼 다시 세우고 수색과 구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바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저버린 채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던 세월호의 선수 부분마저 조금씩 삼켰다. 오전 11시 반 경에는 완전히 물에 잠겨 더이상 해상에서 선수 부분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해경 측은 처음에는 “만조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가라앉은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했지만 나중에는 “세월호의 무게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배 밑의 지반이 침하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해경 측은 세월호의 선수가 여전히 수면 바로 아래에 있으며 선체가 45도 각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세월호가 가라앉는 것을 막기 위해 선수 위에 개당 35t 정도의 부력을 가진 공기주머니 3개를 설치했다. 해군은 공기주머니 20여 개를 추가로 설치하면 그 부력으로 선체 일부를 다시 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경 등은 이날 사고 당시 열린 채로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 출입문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18일까지 발견된 시신은 28구로 모두 해상에서 발견됐다. 특히 17일 오후 6시부터 발견된 시신 19구는 대부분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사고 당시 미처 외부로 빠져 나오지 못한 채 식당이나 선실 등에 갇혀 있었던 승객들로 추정되고 있다.

해경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 숨진 승객들이 사고 당일이 아니라 17일부터 집중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세월호가 침몰한 뒤 선체 내부에 서로 다른 속도의 유체가 만났을 때 발생하는 일종의 소용돌이인 와류(渦流)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경은 세월호가 급격하게 침몰하는 과정에서 숨진 승객의 시신이 선체 내부에 잠겨 있다가 와류를 타고 3∼5층의 열린 출입문을 통해 해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한 뒤 바닷물로 가득 찬 선체에 사고 해역인 맹골수도의 빠른 조류가 들어왔다가 빠져나가면서 와류를 타고 시신이 휩쓸려 움직이는 것.

이에 따라 해경과 군은 잠수요원 등을 통해 시신이 떠오른 해상 지점을 기준으로 세월호의 열려 있는 출입문을 찾는 데 수색 작업을 집중하고 있다.

진도=조종엽 jjj@donga.com / 목포=황금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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