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시속 130km대 느린 공 갖고도 완벽한 제구력으로 자국리그서 우뚝
느린 공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 물론 완벽한 제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미국 야구 칼럼니스트 제프 설리번은 “좋은 투구는 구속, 제구, 무브먼트, 예측불가능성이 혼재해야 한다. 구속이 뛰어나면 나머지는 조금 약해도 되지만 구속이 떨어지면 세 가지가 뛰어나야 한다. 토론토 마크 벌리(35)는 나머지 세 가지만 가지고 자신의 커리어를 만든 투수다”라고 했다.
벌리는 유희관과 같은 왼손 투수로 최고 구속은 130km대 후반이다. 하지만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함의 대명사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200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벌리는 2001시즌부터 13년 연속 한 시즌 20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화이트삭스 시절인 2009년 7월 24일에는 탬파베이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역대 18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해 화이트삭스 팬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축하 전화를 받았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