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4조달러 육박… 美-中 환율조작 놓고 신경전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올해 1분기에 크게 증가해 4조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중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하라고 경고했고 중국은 “경기 침체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집계한 올해 3월까지의 외환보유액은 3조9500억 달러로 올 1분기에만 1290억 달러가 늘었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외환보유액 증가가 위안화 환율 상승(화폐가치 하락)과 맞물려 나타났다며 중국의 환율시장 개입 논란을 낳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위안화 환율은 2월 중순 이후에만 2.7%가 올랐으며 3월 20일에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22위안으로 1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중국의 3월 무역수지 흑자가 77억 달러였으나 같은 기간 외환보유액은 400억 달러가량 늘어난 것도 런민은행의 시장 개입 때문으로 미국 당국은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위안화 평가절하 움직임은 ‘위안화 가치 일방향 지속 상승’을 전제로 한 투기를 막기 위한 단기적인 조치로 보고 있으며 다시 평가절상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15일 분석했다.
한편 16일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4%로 세 분기 연속 하락했다. 1분기 GDP는 12조821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해 시장 전망치인 7.3%보다 약간 높았으나 지난해 3분기 7.8%와 4분기 7.7%에 이어 세 분기 연속 하락했다. 중국 당국은 2분기에는 성장세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