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각개교절 앞둔 장응철 종법사
14일 오후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만난 경산 장응철 종법사(74·사진)는 “과거 대산 종사와 정산 종사도 성현의 안목으로 통일을 예언했다”며 “통일에 대해 일관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원불교 입장에서 통일대박론은 국민의 부정적인 통일의식을 긍정적으로 바꿔놓았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불교 최고어른인 경산 종법사 인터뷰는 교조 소태산 박중빈(1891∼1943)이 깨달음을 얻어 창교한 날을 경축하는 대각개교절(28일)을 맞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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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종법사는 남북한과 한일 문제의 해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새 그림을 그리려면 이전 것을 지워 깨끗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의 ‘회사후소(繪事後素)’를 인용해 “과거를 묻지 말자”고 제안했다. 경산 종법사는 2015년 개교 100년을 앞두고 “경전의 가르침이라도 오탈자를 고치고 시대에 맞게 적용하겠다”며 원불교의 변화를 시사했다. 그는 흰 저고리와 까만 치마, 쪽 찐 머리를 한 여성 교무의 엄격한 복장규정에 대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어려움이 적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캐나다에서 활동하시는 여성 교무님 한 분에게 최근 양장에 커트머리 복장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익산=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