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9일 팰리스시어터에 뮤지컬 올리는 신춘수씨
‘힙합의 신’ 투팍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그는 “예전의 나였다면 타임스스퀘어에서 웃통 벗고 춤췄겠지만 넘어야 할 산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알기에 두려움도 크다”고 말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46)가 책임프로듀서를 맡아 전설적인 힙합 가수 투팍의 노래들로 만든 뮤지컬 ‘할러 이프 야 히어 미(Holler if ya hear me·내 목소리 들리면 소리쳐)’가 6월 19일 브로드웨이 주요 극장인 팰리스시어터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투팍은 ‘라이프 고즈 온’ ‘체인지스’ 등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곡들을 남겼지만 1996년 25세 나이에 의문의 총격으로 숨졌다. 한국인이 책임프로듀서가 돼 만든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만난 신 대표는 의외로 차분한 모습이었다.
“대관이 확정됐다는 소식에 뭉클했지만 엄청난 무게의 책임이 가슴을 눌렀어요. 성공할지 실패할지 아직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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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투팍의 인생이나 인종차별을 다루진 않아요. 콘크리트에서 피어나는 장미처럼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리죠.”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로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신 대표는 ‘뮤지컬계의 돈키호테’로도 불린다.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도전하고 숱하게 실패했다. 그는 ‘콘택트’ ‘스팸 어 랏’ 등 국내에서 올린 작품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던 중 미국 유명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인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가 투팍의 노래를 뮤지컬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미국에서 꾸준히 작업해 온 그를 눈여겨본 것이다.
신 대표는 2009년 미국과 합작해 ‘드림걸즈’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미국에서 ‘스핀’ ‘요시미 배틀스 더 핑크 로보츠’ 등을 제작했지만 브로드웨이로 진출하지는 못했다.
이번 작품은 제작비로 800만 달러(약 83억2000만 원)가 투입됐고, 공연장 운영에 매주 50만 달러(약 5억2000만 원)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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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