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배신/이노우에 요시야스 외 지음·김경원 옮김/354쪽·1만5000원·돌베개
이뿐이 아니다. 그간 충치예방의 만능통치약인 줄 알았던 ‘불소’가 실은 그다지 효력도 없거니와 과잉 섭취하면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란다. 실제로 미국에서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는 주는 그러지 않는 주보다 암 발병률이 많게는 50% 이상 높다고 한다. ‘검진 병’도 조심해야 한다. 건강 검진을 자주 받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주장이다. 이게 무슨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방사선 노출이 더 문제라는 것. 게다가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는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이를 ‘병’으로 인식하고 억지로 고치려 드는 게 오히려 건강엔 마이너스라고 한다.
‘건강의 배신’은 읽기 불편한 책이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가시가 박히 듯 따끔따끔하다. 이전에도 의료사회의 부조리나 모순을 고발하는 책들은 꽤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역시 일본 의사가 쓴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이란 섬뜩한 책도 출간됐다. 의사들이 제발 병원에 오지 말라고 강변하다니. 도대체 그럼 어쩌란 말인지. 고해성사치곤 너무 무책임하단 기분마저 들었다.
광고 로드중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