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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강행땐 대가 치를것”

입력 | 2014-04-09 03:00:00

한미일 6자수석대표 워싱턴 회담… 中도 北대사 불러 강력 경고




3국 공조 재가동 한국 미국 일본의 북한 핵문제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7일 미국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고 3국 공조 체제를 재가동했다. 왼쪽부터 일본 대표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미국 대표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한국 대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미 한국대사관 제공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한 핵문제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7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회담을 열고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고 국제 평화와 안녕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3국 6자회담 수석대표들의 회동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북한의 단·중거리 미사일 발사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사격, 추가 핵실험 가능성 거론 등 위협 언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열린 이번 회담은 일본의 지나친 우경화 행보 때문에 주춤했던 한미일 공조 체제가 재가동됐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성격도 띠고 있다.

3국 대표들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위협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대해 각국이 수집한 정보와 이에 대한 평가를 교환했다. 또 북한이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전방위 ‘평화공세’를 끝내고 도발 분위기로 전환하는 배경과 의도도 논의했다고 황 본부장은 전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8일 한미일 3국의 대북 경고와 관련해 “한반도 정세가 매우 취약하다”며 관련국에 신중한 언행을 촉구했다. 이는 6자회담 재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한미일 3국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중국 역시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막기 위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4차 핵실험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 중국이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초치해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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