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품목 달라… 수입비용 절감 효과
일본의 엔화 약세를 한국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이 나왔다.
IMF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해외생산 비중 증가와 원-엔 환율에 대한 민감도 감소 등을 근거로 이같이 평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IMF는 과거 사례를 이유로 들었다. 원화가 약세를 보였던 2008∼2012년 한국의 수출이 늘어났지만 일본 수출에 타격을 주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당시 한국 수출 증가량의 70%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집중됐으나 이 지역에서 일본의 수출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한국과 일본의 수출품은 경쟁적이라기보다 상호 보완적 관계인 것으로 IMF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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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업체들이 생산기지를 중국 등 저임금 국가나 선진국 시장과 가까운 지역으로 옮긴 점도 엔저를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로 꼽혔다.
오히려 한국이 엔저 때문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국 업체가 반도체와 LCD 등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일본산 초정밀기계 등을 수입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