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수야구장.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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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1만2038석 꽉 메워…롯데 ‘제2의 홈구장’ 각인
울산 문수구장에 들어서면 벽면에 ‘롯데 자이언츠 제2구장’이라고 큼지막하게 새겨진 글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롯데가 올해 개장한 울산구장에서 4∼6일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할애하는 ‘파격’을 선보여 명분과 실리를 두루 챙겼다.
명분에서 롯데는 울산을 제2의 홈으로 확실히 각인시켰다. 올 시즌 정규시즌 8경기를 울산에 배정해 NC 출범 이후 흔들리는 경남지역 민심을 달랬다. 울산 야구팬들은 3연전 내내 1만2038석(스카이박스 50석 제외) 전석 매진으로 실리까지 채워줬다. 울산은 부산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라 부산사람이 많이 산다. 또 부산사람들이 산업도시인 울산에 직장을 많이 두고 있어 관중몰이에 적합한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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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청 권혁준 체육지원과장은 6일 “울산이 광역시 중 마지막으로 프로농구(모비스), 프로축구(현대)에 이어 프로야구까지 3대 스포츠의 홈구장을 갖게 됐다. 3연전 매진은 울산시민들이 야구에 목말랐다는 증거다. 더 이상 야구 보러 사직이나 대구로 가지 않아도 된다. 울산 인구가 120만인데 1%만 찾아도 매진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축구장이 130개나 있는데 비해 울산의 야구 인프라는 축구장을 빌려 쓸 정도로 열악했다. 그러나 토지비용 포함해 450억원을 들여 건립한 문수구장 탄생으로 울산 야구에도 봄바람이 불게 됐다.
선수들과 전문가의 구장 자체에 대한 평가도 우호적이었다. 다만 인조잔디가 깔린 지 오래되지 않아 울퉁불퉁한 곳이 눈에 띄었다. 또 잔디 길이가 길어 타구 속도가 느렸다. 권 과장은 “이번 3연전을 끝내면 잔디를 다시 깔겠다”고 했다. 좌·우측 펜스거리가 101m이고, 중앙펜스도 122m인 데다, 파울 존도 넓은 편이라 투수친화적 구장이라 할 수 있다. 투고타저형 팀인 롯데에 유리한 구장 환경이다.
울산|김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