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정사에 빠진 공자의 나라… 경제성장이 性풍속도 바꿔놔
사회주의 중국 성립 이후 억눌려 왔던 중국의 성(性)이 개혁·개방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여과 없이 표출되고 있다. 광둥 성 둥관 시의 유흥업소 여성들이 거리에서 손님을 끌기 위해 도열해 있다. 출처 바이두
저자들은 21세기 중국이 ‘성화 시대(性化時代·sexualized era)’로 진입했다고 규정한다. 사회주의 중국 성립(1949년) 이후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중국은 ‘무성(無性) 문화’가 지배했다. 개혁·개방은 투자와 생산뿐 아니라 성의 소비 인식과 양태도 바꿨다.
‘얼나이(二내)’라고 불리는 미혼 첩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남자가 얼나이를 데리고 살거나, 여자가 얼나이가 되는 데 대한 평가’에서 18∼29세 응답자의 40%가 ‘지지 또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대졸자 이상에선 45%였다. 응답자 전체에선 11%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젊고 고학력일수록 혼외 성관계에 관대하다. 중국은 일부일처제 국가다.
혼전 성관계도 급격히 늘고 있다. 결혼 전에 2명 이상과 성관계를 맺은 비율은 남자가 2000년 16.7%에서 2010년 47.8%로, 여자는 2.8%에서 32.3%로 증가했다.
혼전 성관계와 동거는 개발의 부산물이다. 중국에는 2억6900만 명(2013년 말)의 농민공이 있다. 몸뚱이 하나만 믿고 시골에서 도시로 돈 벌러 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거비를 줄이려 일부러 동거를 한다. 동거를 않더라도 젊은 농민공은 성욕을 해소할 출구가 필요하다.
가족 간 유대가 느슨해지는 것도 이런 풍조를 가속화한다. ‘부부가 서로 사랑한다’는 응답은 2000년 81.6%에서 2010년 52%로 줄었다. 반면 성생활은 늘었다. 매주 2번 이상 섹스를 한다는 응답은 34.8%에서 41.2%로 증가했다. 배우자와의 섹스는 물론이고 혼외정사까지 포함한 수치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