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을 품은 식물 이야기/김원학 외 지음/440쪽·2만4000원·문학동네
유독식물 전문가와 응급의학 전문의가 쓴 이 책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식물의 독성에 대한 숨은 정보들이 빼곡하다. 비빔밥 필수 재료인 고사리부터가 그렇다. 고사리 속 티아미나아제라는 효소는 동물에게 어지럼증이나 신경기능 장애를 일으켜 한국과 일본, 영국 정도를 제하면 식용으로 쓰는 나라가 거의 없단다. 고사리를 먹을 수 있는 건 다행히 고사리를 익히면 이 독성이 대부분 사라지기 때문.
숙취 해소에 좋다고 알려진 헛개나무는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되는 경우다. 헛개나무 속 아리스톨로크산이란 물질이 신부전증이나 신장암 유발 물질이라서다. 시중에서 파는 음료는 헛개나무 성분 함량이 낮아 독성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몸에 좋다고 민간에서 직접 달여 마셨다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