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인근 사업 뒤늦게 가세… 인건비 등 높아 그린피 인상 우려 롯데측 “시공만 맡고 운영은 안해”
김포공항 인근에 추진되고 있는 대중 골프장 건설 사업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업권 경쟁에 대기업인 롯데건설까지 뛰어들면서 대중 골프장의 당초 취지를 훼손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 옆 서울 강서구 오곡동과 경기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 일대 99만8126m²에 27홀 대중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사업계획서를 받았다. 귀뚜라미그룹과 롯데건설, 경동나비엔과 대보건설, 금호개발 등 3개 컨소시엄이 계획서를 제출해 경합하게 됐다.
이 골프장은 서울 시내에 처음 개장하게 돼 접근성이 뛰어나다. 대중 골프장이라 누구나 쉽게 저렴한 가격에 운동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골프업계 전문가들은 대기업인 롯데건설이 가세하면서 이런 기대가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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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 관계자는 “4월에 사업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업계획서 종합 심사에서 토지 사용료의 비중을 낮춰 공익성과 똑같이 150점으로 배정해 적정한 그린피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포공항 내에 대형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가 골프장 사업까지 맡게 될 경우 공항공사와의 기존 네트워크를 통한 특혜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동반성장, 중소기업 상생 정책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있다. 롯데건설 측은 “지역 독과점 문제가 있었다면 발주처가 애초에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롯데건설은 시공만 하고 운영은 귀뚜라미그룹이 맡는다”고 설명했다.
귀뚜라미그룹 측은 “이번 컨소시엄은 귀뚜라미가 50% 지분을 투자해 주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10%의 적은 지분이지만 시공 능력과 책임 준공의 필요성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컨소시엄 주관사인 귀뚜라미랜드는 한탄강 골프장을 건설해 15년 동안 저렴한 그린피로 운영한 노하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석 kjs0123@donga.com·김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