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화학-석유화학 합병 결의 1대2.14비율… 6월 1일 마무리, 제일모직 합병 이어 연쇄 재편 “후계구도 마무리 작업” 관측, 삼성 “사업효율화… 억측 말라”
양사는 2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주식을 1 대 2.1441 비율로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종합화학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석유화학의 주식과 교환 흡수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는 18일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6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 회사명은 삼성종합화학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삼성토탈의 지주사 역할만 했던 삼성종합화학이 기존 삼성석유화학의 사업을 이어받게 되며 삼성토탈은 자회사로 유지된다. 합병 후 삼성종합화학 대표에는 정유성 현 삼성석유화학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종합화학 손석원 사장은 삼성토탈만 맡게 된다.
지난해 삼성그룹 내 화학업종 관련 계열사 5개(삼성토탈 삼성정밀화학 삼성종합화학 삼성석유화학 삼성BP화학)가 낸 영업이익은 1조9000억 원대다. 국내 1위인 LG화학의 영업이익(1조7000억 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삼성 안팎에서는 화학 분야 계열사의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삼성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종합화학을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초화학 제품을 만드는 삼성토탈과 중간화학 제품을 만드는 삼성석유화학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종합화학이 수천억 원대의 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돈을 삼성석유화학의 시설투자에 활용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전 삼성SDI와 제일모직 간 흡수합병에 이어 이뤄진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계열사 구조조정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진우 pjw@donga.com·이세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