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장 기자회견 “민심 못얻은 탓” 박종훈-김명룡 후보단일화 재논의… 여론조사 지지율 비슷한게 걸림돌 고영진 교육감 “결과 영향 없을 것”
6월 4일 치러지는 경남도교육감 선거전의 구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인다. 고영진 현 교육감(67)에게 김선유 진주교육대 총장(59), 박종훈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53), 김명룡 창원대 교수(51) 등 후보 3명이 도전하는 형국이었으나 1일 김 총장이 전격 사퇴했기 때문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도전자들의 후보 단일화 논의도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경남도교육감 예비후보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박 대표, 김 교수를 향해 ‘통 큰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한 지 20일 만이다. 당시 그는 두 예비후보에게 “연임을 노리는 현역에게 중도 또는 진보 성향의 후보가 여러 명 도전해서는 승산이 없으므로 3월 31일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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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회견문에서 “두 분의 마음을 얻지 못했고, 여론조사에서 도전자들 가운데 본인이 1위라고는 하지만 ‘단일화’라는 큰 산을 넘을 만큼 도민의 마음을 모으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경남신문은 교육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고 교육감 29%, 김 총장 11.4%, 박 대표 8.6%, 김 교수 8.4%, 무응답 39.5% 등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김 총장은 마지막으로 “경남 교육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교육감 자리에 대해 ‘스승’이나 ‘교육자’로서의 모습보다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더 중하게 여기진 않는지 돌아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의 사퇴에 따라 박, 김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두 사람 모두 “후보 단일화를 해야 고 교육감을 이길 수 있다”는 데는 의견이 같다. 서로 “단일화를 위해 교감하고 있으며,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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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권정호 전 교육감(71)의 출마 여부 역시 주시 대상이다. 지난 선거에서 박 대표와 함께 출전해 고 교육감에게 졌던 권 전 교육감은 최근까지 김 총장을 막후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교육감도 김 총장과 마찬가지로 초등교사 출신에 진주교육대 총장을 지냈다. 김 총장의 사퇴를 전후해 지역 교육계에서는 “선수를 (김에서 권으로) 교체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권 전 교육감의 한 측근은 “고향인 고성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만 전했다.
고 교육감은 “후보들의 합종연횡에는 관심이 없으며 선거 결과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선거 운동보다는 본연의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