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통일구상’ 대북 3대 제안] 독어로 “우리는 한민족”… 통일 강조, 식량-비료 지원하던 수준 넘어 농업-산림개발 ‘복합농촌단지’ 조성… 신의주 개발-동북아개발은행 설립 ‘한반도판 마셜플랜’도 내놓아
28일(현지 시간) 독일 드레스덴공대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을 밝힌 박근혜 대통령은 이렇게 연설을 맺었다. ‘통일 대박’의 꿈을 강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드레스덴 3대 대북 제안’(인도적 문제 해결, 민생 인프라 구축, 동질성 회복)을 통해 남북 간 교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는 비핵화대로 추진하면서도 남북 교류 협력은 협력대로 하자’고 박 대통령이 북한(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먼저 손을 내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농업 생산 부진과 산림 황폐화로 고통 받는 북한 지역에 ‘복합농촌단지’를 조성하자”고 밝히면서 북한의 산림녹화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확인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북한 산림 복원 지원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의 단순한 ‘나무 심기’에서 벗어나 농축임업을 병행 발전시키는 방식을 제안한 점도 주목된다. 본보가 연중기획 ‘준비해야 하나 된다-통일코리아프로젝트’를 통해 꾸준히 제기해온 북한 산림 복원 방식을 그대로 수용한 셈이다. 특히 이달 19일 본보가 후원한 ‘아시아녹화기구(GAO)’ 창립 심포지엄에서도 양묘 조림 연료(땔감) 식량 문제를 연결한 ‘임농(林農) 복합경영’ 방식의 농촌지역개발사업인 ‘한반도 녹화계획(Green Korea Project)’이 제시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북한에 식량 비료 등을 지원하는 그동안의 남북 협력 수준을 넘어보자는 의지”라고 말했다. 1970년대 한국 새마을운동의 핵심요소였던 ‘복합농촌단지 조성’ 제안은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도 없던 내용이다.
○ ‘한반도판 마셜플랜 vs 5·24 대북 제재’ 논란 예상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의) 어렵고 암울한 시기에 독일을 방문하셨던 한국의 대통령은 2차 대전의 폐허를 극복한 독일의 기적을 한국에서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를 ‘한국의 대통령’이라고만 언급한 것이다. 경제부흥의 공(功)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드레스덴=이재명 egija@donga.com / 조숭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