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합병 놓고 갈라진 국제사회 中언론 “G8서 축출? 별거 아니다”… 브라질-인도-남아공도 “제재 반대” 오바마 “러시아, 美안보 위협 안돼”… 日, 경협 보류 등 美와 공동보조
중국 유력 일간지 신징(新京)보는 26일 ‘G8이 G7으로 바뀌는 건 별것 아니다’라는 외부 기고에서 “G8은 정식 회원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축출을 말할 나위가 못 된다”고 비판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가 운영하는 하이와이왕(海外網)도 G8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을 영토와 인구, 국내총생산(GDP) 등의 항목별로 분석하며 G7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또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천연가스 자국 내 생산량은 수요의 16.7%에 불과하다”며 자원 강국인 러시아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이 같은 중국의 반응은 시진핑(習近平) 체제 이후 러시아와 신(新)밀월을 구가하며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는 대(對)서방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정상 취임 뒤 첫 방문국으로 서로 상대국을 택했다. 지난해에만 네 차례 회담을 가졌다. 일각에서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티베트 문제에서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는 중국이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을 암묵적으로 지지함으로써 자국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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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크렘린은 “러시아와 서방국가 간의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며 강온 양면 전술을 구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5일 “G8에서 러시아는 전문가부터 장관급까지 폭넓은 인사들이 다양한 현안에 참여해 왔다”며 “G8이 아니더라도 다른 통로를 통한 국제협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고기정 koh@donga.com
파리=전승훈 / 도쿄=박형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