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6월 소치 G8 정상회의 취소 “푸틴, 우크라 동부 군사개입땐 에너지-금융 추가 제재” 경고 美, LNG수출 완화 조치로 러 압박… 러, 서방産 의료기기 수입금지 검토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G7 정상들은 90분간 별도 회동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이들은 회의 직후 낸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략을 바꿀 때까지 G8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거부하고 올해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던 G8 정상회담도 취소하기로 했다. 그 대신 G7은 같은 기간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기로 했다. NATO는 “크림에 남아 있는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이웃 국가인 몰도바 내 러시아인 밀집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분리 독립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G8 체제 자체에 미련이 없다”며 반격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헤이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방이 G8에 관심 없다면 우리도 매달리지 않는다. G8은 비공식 클럽(모임)이기 때문에 누가 회원카드를 발급하는 것도 아니며 애초 회원을 쫓아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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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는 또 러시아 무기수출업체 로소보론엑스포르트와 미국 간 모든 거래를 금지토록 하는 법안을 이번 주 심사할 예정이다. 미국 공화당 댄 코츠 상원의원(인디애나)은 24일 미국 정부가 로소보론엑스포르트와 협력해 군사 장비를 설계·생산·판매하는 모든 거래를 금지하고 기존 계약도 중단시키는 내용의 우크라이나지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 산업부는 25일 국립병원 및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에서 서방국가에서 생산된 의료기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2011년 기준으로 러시아의 의료장비 및 기타 소모품 시장은 약 60억 달러 규모로 이 중 73%는 독일 미국 일본산 수입품이다. 러시아는 관세동맹 회원국인 카자흐스탄 벨라루스에서 생산된 의료기기 수입만 허용함으로써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파리=전승훈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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