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 여성작가 3인의 ‘노바디’전
조숙진 작가의 ‘프레임(Frames)’. 빈 액자 틀 200여 개로 이뤄진 작품은 존재와 부재가 뒤엉킨 세상을 대변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민영순(61)과 윤진미 조숙진(54)은 모두 북미에서 오래 거주해온 작가들이다. 여성이자 소수자로서 바라보는 세상은 결코 봄 햇살처럼 밝지 않다. 어디에도 제대로 속하지 못했기에 무명(노바디)일 수밖에 없는 운명. 윤 작가가 캐나다 한인 67명의 증명사진(?)을 모은 작품 ‘67그룹(A Group of Sixty-Seven)’을 보면 괜스레 마음이 찌릿하다. 캐나다는 1867년 연방이 설립됐고, 1967년 아시아계 이민을 허용했다.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해 한국사를 관통하며 상처 입은 여성(그리고 이주노동자)을 주제로 삼은 민 작가나 죽음과 존재에 대한 고민을 파리하게 드러낸 조 작가의 작품도 다들 손에 땀이 찼다. 5월 18일까지. 무료. 02-2124-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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