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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기약 없는 임창용, 도전이냐 귀국이냐

입력 | 2014-03-25 03:00:00

시범경기 4이닝 2안타 평범한 성적… 38세 고령, 우승 목마른 컵스에 부담
염경엽 감독 “삼성 마무리 맡을듯”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게된 임창용. 올 시즌부터 볼티모어에서 뛰게 된 윤석민보다 열 살이나 나이가 많지만 메이저리그를 향한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고 있다. 동아일보DB

LA 다저스의 류현진(27)과 달리 볼티모어의 윤석민(28), 시카고 컵스의 임창용(38)은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올해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체결한 윤석민은 비자 문제로 시범경기에서 투구 이닝을 늘리지 못해 불가피한 조치였다. 버지니아의 노퍽 타이즈에서 선발투수로 미국 야구 경험과 이닝을 늘려갈 계획이다. 빅리그 승격이 시간문제일 뿐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임창용은 상황이 다르다. 기약이 없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임창용은 논-로스터 인바이티(초청선수)로 컵스 캠프에 합류했다. 시범경기에서 코칭스태프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의 빼어난 피칭을 한 것도, 그렇다고 난조를 보인 것도 아니었다. 4경기에서 평범한 4이닝 2안타 2볼넷 3삼진 평균자책 4.50을 기록했다. 임창용의 최대 걸림돌은 나이다.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간 임창용은 40인 로스터에 없다. 메이저리그 선수가 아닌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 소속이다. 빅리그 승격 선결과제는 40인 엔트리 포함이다. 구단이 나이든 임창용의 경험을 선택하기에는 컵스는 당장 젊은 피 수혈이 시급한 실정이다.

컵스는 105년 동안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빌리 고트의 저주’ 때문으로 풀이한다. 구단은 2011년 10월 보스턴에서 86년 동안 이어진 ‘밤비노의 저주’를 푼 테오 엡스타인 단장을 사장으로 영입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12년 61승 101패, 2013년 66승 96패로 성적은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다. 임창용이 설 땅은 없다.

과연 임창용이 ‘아름다운 도전’을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 각고의 칼을 닦을지, 아니면 국내 프로야구로 귀환할지는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렵다. 시카고와 맺은 계약조건이 열쇠다.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넥센 염경엽 감독은 “삼성이 올해도 우승 전력이다”라며 “마무리 오승환 공백을 임창용으로 메울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임창용의 계약조건이 자세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삼성이라면 이적료를 주고 영입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실제 구단의 의지에 달려 있는 문제다. 임창용의 메이저리그 도전 현실은 너무 어렵다.

한편 류중일 삼성 감독은 24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임창용이) 한국으로 온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 것이다”라며 “조만간 결정 날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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