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보다 기능만 강조한 제품 대신 디자인-색 다양화… 젊은층 공략 운동화처럼 편안한데 겉은 구두… 점심 산책때도 갈아신을 필요 없어
푹신한 쿠션 안창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밑창을 추가로 주는 가버의 여성용 컴포트 슈즈. 가버 제공
미끄럼 방지 밑창 미끄럼 방지 기술을 사용한 금강제화의 ‘논 슬립(Non Slip)’ 컴포트 슈즈. 금강제화 제공
이른바 ‘효도 신발’이라는 별칭이 붙었던 컴포트 슈즈가 최근 젊어졌다. 알록달록한 색과 특이한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부터 굽이 들어간 제품, 정장 구두와 비슷한 모양의 제품까지 편안하면서 디자인적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유명 신발 업체들은 매장 안에 컴포트 슈즈 전문 코너를 따로 만들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여성용: 하이힐 닮은 제품도
최근 나온 20, 30대 여성을 겨냥한 컴포트 슈즈는 마치 “걷기 편한 제품이라 해서 디자인이 ‘별로’인 것은 아니다”라고 외치는 듯하다. 특히 하이힐의 굽을 버리지 않은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독일 브랜드 가버는 신발 밑창에 쿠션을 깔아 체중이 발 한쪽에 쏠리지 않도록 하고 걸을 때 충격이 완화되도록 했다. 또 일반 하이힐보다 굽이 땅에 닿는 면적을 넓게 해 소위 발바닥을 ‘쏘는 듯한’ 느낌을 덜하게 했다. 올해 유행 디자인 중 하나인 꽃무늬를 넣거나 금속 느낌이 나도록 하는 등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락포트는 ‘아침부터 밤까지 편하게 신을 수 있는 하이힐’이라는 주제로 직장 여성들을 겨냥한 컴포트 슈즈 ‘세븐 투 7’을 내놨다. 뒤꿈치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발 앞부분의 탄력도를 높이는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 남성용: 겉은 구두, 속은 운동화
스니커즈, 하이힐 등 기존 구두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시판된 독일 브랜드 가버(위, 가운데)와 금강제화의 제품들. 각 업체 제공
금강제화 관계자는 “정장이 아닌 비즈니스 캐주얼 스타일로 옷을 입는 직장인이 늘면서 최근 3년 동안 매년 컴포트 슈즈 매출이 25%씩 늘었다”고 말했다. 금강제화는 올해 상반기(1∼6월) 중에 강남점 명동점 등 서울지역 5개 매장 내에 컴포트 슈즈 전문 코너를 만들 계획이다.
일본 브랜드 요넥스도 직장인 남성을 위한 컴포트 슈즈인 ‘비즈니스 워킹 슈즈’를 내놓았다. 이형주 요넥스 마케팅팀장은 “밑창에 들어 있는 파워쿠션이 제품의 특징”이라며 “7m 높이에서 쿠션 위에 떨어뜨린 달걀이 깨지지 않을 정도로 탄성력이 좋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신발의 뒤틀림을 막기 위해 항공기 소재로 사용되는 카본을 밑창 가운데 부분에 넣기도 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