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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증후군’ 상습적 거짓말…가짜스펙 스스로 믿어

입력 | 2014-03-21 10:05:00


영화 ‘리플리(원제 The Talented Mr. Ripley, 1999)’ 포스터


'리플리 증후군'

'거짓말을 반복하다가 본인이 한 거짓말을 스스로 믿어 버린다.'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은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마음속으로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한다.

리플리 증후군은 1955년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발표한 '재능있는 리플리 씨(The Talented Mr. Riple)'라는 소설 주인공의 이름 리플리에서 따온 것이다. 1960년에 나온 알랑 드롱 주연의 영화 '태양은 가득히'와 멧 데이먼과 주드 로가 출연한 앤소니 밍겔라 감독의 1999년 작 영화 '리플리' 역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20대 중반 톰 리플리는 밤에는 피아노 조율사, 낮에는 호텔 보이를 하는 '별 볼일 없는' 청춘이다. 절도와 남 흉내 내기가 특기이며, 어떤 일에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선박 부호 그린리가 나타난다. 리플리를 좋게 본 그린리는 그에게 망나니 아들 딕키를 이태리에서 찾아오라고 부탁한다. 딕키와 어울리게 되면서 리플리는 상류사회의 일원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결국 리플리는 딕키를 죽이고 신분을 위조해 그의 행세를 하면서 산다.

이처럼 현실에서 이룰 수 없을 때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던 사람이 반복적인 거짓말을 일삼고 나중에는 이를 진실로 믿고 행동하게 되는 것을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신정아의 학력위조 사건을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하면서부터 리플리 증후군이 널리 알려졌다. 이 신문은 '재능 있는 리플리 씨'를 빗대어 '재능 있는 신씨(The Talented Ms. Shin), 한 여성은 한국의 문화귀족을 어떻게 농락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2011년에 신정아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다해 주연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가 방영되기도 했다.

사진=영화 '리플리' 포스터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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