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 돌아온 2014 프로야구… 정의윤-윤석민 등 신예 거포도 가세 14년 묵은 1274홈런 기록 경신 기대… 1000개 넘은 건 2009년이 마지막
2014 프로야구 홈런 신기록 날릴까
한국프로야구가 14년 묵은 기록을 깨기 위해 돌파해야 하는 숫자다. 이승엽(삼성)이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50홈런을 돌파하며 54개로 홈런왕을 차지했던 1999년 한국프로야구는 처음으로 한 시즌 홈런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년도보다 무려 383개의 볼을 더 담장 너머로 날려 보내며 1274개의 홈런 신기록을 수립한 것. 당시 홈런 부문 공동 10위 심정수(두산)와 피어슨(현대)이 31개의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홈런 타자들이 즐비했었다. 이후에도 한 시즌 홈런 수 1000개를 돌파했던 시즌은 5번이 더 있었다. 하지만 1999년에 세워진 기록을 넘지는 못했다.
2004년부터는 홈런 수가 급감하기 시작해 2009년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세 자릿수 홈런에 그쳤다.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로 투수를 선호하고, 이승엽의 일본 진출 등 대형 타자들이 사라지면서 ‘투고타저(投高打低)’ 현상이 그라운드를 점령했기 때문이었다. 2010년 이대호(롯데)가 44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홈런왕들이 모두 30개 안팎의 홈런을 기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 같은 상황에서 2009년 1155개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중간급 홈런 타자들의 동반 상승 덕분이었다. 2008년 4명에 불과했던 20홈런 이상 타자가 2009년에는 무려 18명으로 급증했다. 20홈런 이상 타자는 2010년 다시 13명으로 줄었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