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주. 사진제공|WKBL
신한은행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팀이다.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쌓았고, 그 주역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신한은행이 내세운 무기도 풍부한 ‘경험’이었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20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 PO 1차전을 앞두고도 “선수들이 느끼고 알아서 할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신한은행은 KB스타즈보다 조급했다. 전반 상대의 압박수비에 실수를 연발했다. 특히 KB스타즈의 득점왕 모니크 커리를 막지 못하고 번번이 골밑을 내줬다. 김단비만 공·수에서 제 역할을 했을 뿐이다.
후반 들어 임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하은주를 투입했다.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은 “우리 팀은 높이가 약하기 때문에 하은주는 부담되는 존재다. 선수들이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경계했었다. 서 감독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하은주 효과는 확실했다. KB스타즈가 하은주 수비에 집중하는 동안 외곽에 찬스가 나자 김연주, 조은주 등이 이를 놓치지 않고 3점슛을 꽂았다.
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