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 나설 부산 울산 경남지역 광역단체장 새누리당 경선구도가 확정된 가운데 야권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부울경은 보수색이 강해 여당의 텃밭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출범,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 등은 여전히 선거전의 변수다.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여야 모두 수도권과 함께 화력을 집중하는 지역이다.
○ 부산
야권 연대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다들 제 갈 길을 가는 모양이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17일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과의 단일화 협상에서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무소속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 행정은 중앙정치에 예속되면 안 되며 특정 정당의 힘보다는 시민의 힘이 훨씬 막강하고 무섭다”고 말했다. 18일에는 “새누리당에 대응해 한목소리를 내기 위한 조직이 필요하다”며 ‘부산시민대연합’을 제안했다. 18대 총선 당시 ‘친박 무소속 연대’와 같은 파괴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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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 측에서는 현재까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다. 민주당은 경선을 거쳐 선출된 후보에게 오 전 장관과의 연대 문제에 대한 권한을 줄 방침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창당추진위원회는 22일 오후 2시 부산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시당 창당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 울산
출마를 선언한 야권의 울산시장 후보로는 통합진보당 이영순 전 의원(52)과 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51), 노동당 이갑용 전 울산동구청장(55) 등 3명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아직 공식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없다. 다만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65)과 심규명 변호사(49), 이상범 전 울산 북구청장(57), 그리고 안철수 의원의 측근인 홍근명 전 울산시민연대 공동대표(57)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단일화 논의 자체가 없지만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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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2010년 지방선거처럼 여야 후보의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질지가 관심사다.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는 ‘어게인 2010’, 즉 김두관 도지사를 탄생시켰던 후보 단일화를 바라고 있지만 형편은 당시에 비해 열악하다. 김 전 지사의 중도하차, 통진당 사태 등이 얽힌 탓이다.
민주당은 진주시당 위원장인 정영훈 변호사가 최근 출마 선언을 하고 19일부터 경남 전역의 읍면동 319곳을 모두 돌아보는 ‘경남 319 사랑’에 돌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18일 진주에서 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19일에는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정 변호사와 김 본부장은 경선을 통해 26일 창당하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통진당 도당위원장인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출마선언 당시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노동당, 정의당과의 선거연대는 하겠지만 야권 전체의 단일화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지사 선거전은 새누리당, 새정치연합, 통진당 후보의 3자구도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다만 새정치연합의 탄생이라는 상황변수가 있어 야권후보 단일화를 통한 여야 일대일 구도의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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