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송일수 감독-NC 김경문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광고 로드중
■ 두 사령탑 전력극대화 카드
송일수 감독, 정수빈 9번 배치 1·2번 연결고리
김경문 감독, 이종욱 3번 등 발빠른 타자 전진 배치
두산 송일수 감독의 ‘강한 9번’과 NC 김경문 감독의 ‘빠른 3번’은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까. 올 시즌 우승에 재도전하는 두산과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겨냥하는 NC의 사령탑이 19일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시범경기를 앞두고 각각 ‘강한 9번타자’와 ‘빠른 3번타자’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팀 전력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두 사령탑의 올 시즌 필승전략이다.
광고 로드중
두산은 전통적으로 테이블세터가 강한 팀이다. 이종욱(NC)의 이적 후 송일수 감독은 주변의 예상과 달리 정수빈 대신 민병헌을 리드오프로 낙점했다. 정수빈은 2번도 아닌 9번에 배치했다. 송 감독은 “타순은 한바퀴 돌고 나면 큰 의미가 없어진다. 민병헌은 3번을 맡겨도 될 만큼 찬스에 강하다. 발 빠른 정수빈이 9번에 서면 1번 민병헌, 2번 오재원으로 이어지는 타순이 더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정수빈, 민병헌, 오재원은 모두 1번을 맡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리드오프 후보가 많기 때문에 그 중 한명을 9번에 세워 경기 중반 이후 시너지효과를 노리는 전략인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단점도 도사리고 있다. 9번은 상위타순에 비해 타석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다. 기동력의 극대화가 목적이지만, 무사 또는 1사에서 9번∼1번∼2번으로 이어지는 조합이 가동될 기회도 그다지 흔치는 않다.
● 3번 이종욱 카드의 파괴력은 얼마나 될까?
김경문 감독은 최근 이종욱을 3번에 배치하고 있다. 발 빠른 신예 박민우를 1번, 지난해 도루왕 김종호를 2번에 두고 3번으로 이종욱을 내세우는 타순이다. 김 감독은 “타순을 자주 바꾸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3번 이종욱을 많이 활용하고,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줄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종욱이 3번을 치면서 NC는 1∼3번에 모두 발 빠른 좌타자가 포진하게 된다. 4번 이호준, 5번 테임즈에게 집중적으로 찬스를 제공하려는 전략인 것이다.
광고 로드중
다만 이 경우 클린업 트리오 중 한명인 3번의 장타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단점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 대신 나성범이 6번, 모창민이 7번을 칠 수 있다. 하위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