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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Life]차이나펀드 즉각 환매… 롱숏-ELF 갈아타세요

입력 | 2014-03-20 03:00:00

맞춤 재테크 |손실 난 펀드 당장 해지할까요?




Q: 45세 주부입니다. 예전에는 은행 예금과 적금으로만 재테크를 하다가 2007년 말 차이나 펀드와 브릭스 펀드에 가입했습니다. 주변 지인들이 펀드 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얻었다는 말에 저도 시작했다가 아직도 큰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원금 손실 폭이 워낙 커 고민을 하던 중 2011년 자문형 랩이 좋다고 해서 손실을 만회하고자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자문형 랩도 지금 손해가 큽니다. 손실 난 펀드들을 계속 갖고 있어야 하는지 당장 해지해야 하는지 고민됩니다. 펀드 외에는 정기예금에 1억 원이 있습니다. 》


자문형 랩도 처분할 시점… 중국딤섬CD 높은 수익 기대

송재원 신한PWM여의도센터 PB팀장

A: 얼마나 합리적이고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순간의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투자의 성패가 갈립니다. 상담자는 본인이 충분히 검토하거나 전문가의 상담을 거치지 않고 주변 지인들의 말만 듣고 투자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본인 판단으로 투자를 했다면 아쉬움도 덜하고, 투자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라도 됐을 텐데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투자하다보니 아쉬움이 더 큰 것 같습니다. 현재 가입한 펀드들의 현황과 미래 전망을 놓고 볼 때 너무 늦게 상담을 요청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르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이라도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미래에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지 않을까요.

우선 2007년 말에 가입한 차이나 펀드와 브릭스 펀드는 현재 수익률이 마이너스 30% 안팎으로 손실 폭이 상당히 큽니다.

2000년대 브릭스는 ‘축복의 시대’였습니다. 미국이 제공한 풍부한 유동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중국 경제, 주력 수출 상품인 원자재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축제를 즐겼습니다.

하지만 이런 축복의 시대가 끝나고 신흥국에 쉽지 않은 시간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제공한 풍부한 유동성도 점차 줄고 있고 금리 인상을 통한 자금 회수까지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투자를 통해 기형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도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미래에 대한 경기예측을 가장 정확하게 한다고 알려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를 봐도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 펀드는 대부분 평균 아래에서 맴돌거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차이나 펀드와 브릭스 펀드는 지금이라도 환매할 것을 추천합니다.

자문형 랩은 소수 종목에 집중해 코스피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내는 투자 상품으로 꼽히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우후죽순 자문사와 운용사들이 뛰어들면서 플러스 알파가 아닌 마이너스 알파의 처참한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문형 랩은 현재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지속적인 환매가 이뤄지고 있어 정상적인 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 상품도 환매를 추천합니다.

손실이 워낙 큰 상황이라 손실분을 한번에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겁니다. 하지만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리스크를 감내하는 것은 무모해 보입니다. 정기예금보다 조금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첫 번째로 ‘롱숏펀드’를 추천합니다. 우량 종목은 사고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종목은 공매도(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것)해 증시의 등락과 상관없이 연 6∼8%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입니다.

두 번째로 지수형 주가연계펀드(ELF)를 권합니다. 지수가 만기시점에 4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5∼6%대의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설계된 상품이 많아 지금과 같은 증시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중국은행 서울지점이나 홍콩지점에서 발행한 정기예금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에 투자하는 상품인 중국딤섬CD나 정기예금을 추천합니다. 확정금리 상품으로 3∼6개월간 연 3%대 초반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종합과세 최고세율 대상자는 연리 4%대 정기예금에 가입했을 때와 세후 수익률이 같습니다. 이런 상품 중심으로 투자한다면 펀드에 비해 기대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정기예금의 2배 정도인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투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보다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산이 한두 상품에 쏠려 있으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습니다. 투자자산 중심이면 시장 방향이 틀릴 경우 대안이 없어 문제고, 안전자산 위주이면 물가상승률도 못 따라가는 저조한 수익률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을 배분할 것을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투자 고민이 있을 때는 전문가 1명이 아닌 여러 명 에게 충분히 자문하고 상담을 받은 뒤 투자할 것을 추천합니다.

송재원 신한PWM여의도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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