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안전건설과 박용식씨
전남 구례군 안전건설과 기능 7급 박용식 씨(58·사진)는 1987년부터 이 길에서 27년 동안 500여 차례나 제설작업을 하고 고립된 차량 100여 대의 승객을 구한 ‘지리산 지킴이’다. 그는 13일 오후 5시에도 이 도로에서 고립된 관광버스를 구조했다. 버스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해발 850m 지점에서 갑자기 내린 폭설에 갇혔다. 버스를 탄 관광객 28명 가운데 26명은 걸어서 하산했지만 몸이 불편한 2명은 버스에 남아 있었다. 박 씨는 눈이 7cm나 쌓인 사고 지점까지 눈을 치우고 염화칼슘과 모래를 뿌리며 올라가 버스가 무사히 내려오도록 도왔다.
861호 도로의 제설작업은 항상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제설차량이라도 눈을 치우다 미끄러지면 30∼40m 아래 절벽으로 추락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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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