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조위장 간담회서 교류 희망…현대重 정병모 “노조사업 협조 기대” 현대車 이경훈 “조합원에 희망주길”
현대중공업 노조 정병모 위원장(오른쪽) 등 간부들이 최근 현대자동차 노조(금속 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사무실을 방문해 연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있는 사람은 현대차 노조 이경훈 위원장.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 제공
현대차 노조는 최근 발행한 ‘현대자동차지부 신문’(제14-02-06호)을 통해 “10여 년 만에 민주노조로 탈바꿈하고 울산 노동계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 정병모 위원장 등 상무집행위원 간부들이 3월 6일 현대차 지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위원장은 “울산에서 노동계의 양대 축인 현대차지부와 교류를 원하며, 이후 노조 사업에 많은 협조와 지도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제대로 된 집행으로 조합원에게 희망을 주는 노조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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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노조의 현대차 노조 방문은 지난달 25일 민노총의 국민총파업 울산 태화강역 노동자집회에서 만나 인사하면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두 노조 대표의 공식 간담회는 거의 20년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양 노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양 노조는 앞으로 어떻게 연대를 하겠다는 결의를 하진 않았지만 국내 자동차 및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노조의 수장이 연대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게 노동계의 분석이다.
현대중 노조는 1987년 7월 노조 설립 이후 128일간의 파업과 골리앗 크레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점거 농성 등 강경 노동운동을 주도했다. 하지만 1995년부터 노조는 ‘선진복지노조 건설’을 내걸고 합리적인 노동운동으로 전환했다. 2004년 9월에는 근로자 분신 사태에 대한 마찰로 민노총이 제명하자 재심을 청구하지 않고 탈퇴한 뒤 지금까지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지난해 ‘강성’으로 분류되는 정 위원장이 취임했다. 현대차 노조는 1994년과 2009∼2011년 무분규를 기록했을 뿐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매년 파업을 벌였다. 2009∼2011년 무파업 당시 이 위원장이 지난해 위원장에 다시 당선됐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