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 회사측 알고도 은폐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번갈아가며 미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결함 사실을 은폐해 온 사실을 보도하면서 GM이 회생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NYT는 13일 자동차 안전데이터 분석기관인 프리드먼리서치가 2003∼2012년 GM의 리콜 차량 대상인 쉐보레 코발트와 새턴 이온의 에어백 사고를 조사한 결과 사망자가 30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GM이 6개 차종 160만 대를 리콜하기로 한 차량은 엔진 점화장치의 이상으로 주행 중 갑자기 엔진이 꺼져 운전, 제동, 에어백 작동이 되지 않는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다. GM 측은 이 같은 결함으로 인한 자동차 사고 사망자는 13명뿐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에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루 전 NYT는 2003년부터 결함을 알고 있었다고 밝힌 GM이 실제로는 2001년부터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고 GM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미 교통안전 당국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마저 이 사실을 11년 동안 방치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회는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NBC 방송은 “GM의 리콜 발표로 관계기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주요 자동차회사의 경영을 맡은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가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