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자세히 보세요. 올해는 모자가 안 벗겨지잖아요.”
넥센 염경엽(46)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거듭해 주목받고 있는 조상우(20)의 달라진 이유를 이 한마디로 대신했다.
염 감독은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한 조상우를 지난해 1군 엔트리에는 넣지 않으면서 1군과 함께 훈련시킬 정도로 육성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1군 성적은 총 5경기에서 8이닝 투구가 전부다. 그러나 구위만큼은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투구시 모자가 벗겨지는 것이 트레이드마크가 됐을 정도로 그의 거친 투구폼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넥센 불펜의 필승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조상우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시속 150km가 넘는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2경기에서 2이닝 1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염 감독은 “조상우는 투구수가 60개만 넘어가면 힘이 떨어진다. 메카닉이 아닌 힘으로 던지기 때문에 그렇다. 힘이 아닌 메카닉으로 던져야 100개 이상 던질 수 있다. 그것을 깨달을 때까지는 불펜에서 던지는 게 낫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불펜요원으로 육성하되, 힘 빼고 던지는 법을 터득하면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육성할 뜻임을 내비쳤다.
목동|이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