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서편제’ 주인공 이자람
이자람은 “판소리를 할 때는 혼자 무대에 서는데, 뮤지컬에서는 살아 있는 대상들과 호흡할 수 있어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클립서비스 제공
뮤지컬 ‘서편제’로 돌아온 이자람(35)은 이번 공연이 사람 냄새가 더 많이 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이청준의 소설을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이자람은 2010년 초연 때부터 주인공 송화를 연기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뮤지컬 배우 차지연 장은아가 송화 역을 함께 맡는다. 이자람은 ‘서편제’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판소리를 모르는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거든요. ‘서편제’를 본 관객들이 ‘사천가’ ‘억척가’로도 관심을 확대해 주셨죠. 연출, 배우들이 판소리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대하는 것도 고마워요.”
‘서편제’에서는 소리꾼이 연기와 노래를 하고 뮤지컬 배우가 소리를 해야 한다. 이자람은 “모두가 두려운 부분을 안고 있기에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자람은 나이에 비해 훨씬 생각이 깊어 보였다. 그래서일까. 가장 어려운 점이 명랑한 연기라고 털어놓았다.
“연출을 맡은 이지나 선생님이 ‘명랑해졌으면 좋겠어’라고 말씀하세요. 밥상이 뒤집어지거나 들판에 새가 날아가는 걸 보고 까르르 웃는 장면이 나오면 명랑하게 웃겠어요. 그런데 그런 장면은 없거든요. 명랑함이 묻어나오게 웃는다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이자람은 지난해 판소리 ‘사천가’ ‘억척가’를 비롯해 연극 ‘당통의 죽음’에 출연했다. 지난달에는 주요섭의 단편소설 ‘추물’ ‘살인’을 판소리로 만들어 무대에 올렸다. 분야의 경계 없이 종횡무진하는 그의 다음 횡보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20일∼5월 11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5만∼11만 원. 1577-3363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