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에 따른 진단 및 예방법
봄철 춘곤증은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 각종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냉이, 달래, 쑥, 도라지 등 봄채소에 들어 있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면 피로 해소와 신진대사 증진에 효과적이다. 동아일보DB
3월 들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이 씨처럼 주간 졸음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바쁜 일상생활 중에 갑자기 쏟아지는 졸음은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뿐만 아니라 운전 시 교통사고나 산업재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
흔히 춘곤증이라 불리는 이 증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모든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일시적인 증세지만 한 달가량 지속될 경우에는 다른 질병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신체적, 사회적 변화가 춘곤증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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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우리 몸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자연스레 ‘수면’이라는 전략을 취하게 되고 졸림을 느끼게 된다는 것. 또 일조량이 늘어나서 잠자는 야간 시간이 겨울철에 비해 줄어든다는 점도 주간 졸림의 원인으로 꼽힌다.
봄이 ‘변화’의 계절이라는 점도 춘곤증을 심화시키는 원인. 조비룡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3월이 되면 입학, 승진, 부서 이동 등 업무 환경 변화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상이 바뀐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밖에 없고, 과로까지 겹칠 때 춘곤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춘곤증을 일종의 사회적인 현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춘곤증은 일시적인 증상일 뿐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소된다. 하지만 춘곤증 환자 10명 중 1명꼴로는 만성 질환과 연관된 졸음을 느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피곤함이 동반되는 질환은 갑상샘(선) 질환, 당뇨병, 빈혈, 암 등이다.
조 교수는 “피로가 갈수록 심해지고, 휴식을 취해도 전혀 좋아지지 않는다면 단순 춘곤증이 아닐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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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영양 보충으로 춘곤증 극복하자
또 에너지 생산을 위한 대사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비타민 B1, B2, B6, B12, 판토텐산 등은 현미, 율무, 통보리 등 도정하지 않은 곡식류와 생선, 우유, 계란 노른자, 말린 버섯, 호두나 잣 등의 견과류, 콩, 녹황색 채소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또 끼니 때마다 다시마, 미역, 톳나물, 파래, 김 등 해조류를 곁들여 먹어도 미네랄 섭취를 도와 춘곤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졸음을 쫓기 위해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커피 등 카페인 섭취를 늘리는 건 만성 춘곤증 극복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의중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카페인 음료는 각성효과가 있어 단시간에 졸음을 쫓는 데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한두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 이뇨 작용으로 인한 탈수와 지나친 각성을 불러와 오히려 야간에 깊은 잠을 자는 데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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