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국산-수입 65만대 모두 결함”
차량 천장 전체를 강화유리로 덮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심한 충격을 받을 경우 완전히 부서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리콜 명령이 실행되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리콜 조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최근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착한 국산차 및 수입차 55개 차종을 대상으로 충격시험을 했다.
시험 결과 현대자동차의 투싼, 기아차의 쏘렌토R, 르노삼성차의 SM5 등 국산자동차 메이커 3개사의 14개 차종과 벤츠, BMW, 폴크스바겐, 아우디, 도요타, 크라이슬러, 포드 등 해외자동차 메이커 9개사의 41개 차종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2m 높이에서 227g의 쇠구슬을 강화유리에 떨어뜨렸더니 모든 차종의 파노라마 선루프가 완전히 깨진 것.
자동차업체들은 국토부의 실험 방식이 국제기준보다 지나치게 엄격하다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가 쇠구슬을 떨어뜨린 파노라마 선루프의 가장자리는 강화유리를 차체에 접착하기 위해 세라믹 코팅을 했기 때문에 깨지기 쉬워 실험 대상에 포함돼서는 안 된다는 이유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