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 SK 향해 돌직구
모비스 유재학 감독 “아무나 올라와라”
PO 출전 6개팀 사령탑 저마다 필승의지
정규리그 우승 LG 김진 “다 껄끄러워”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정규리그 1위 LG와 2위 모비스가 나란히 4강 PO(5전3승제)에 선착한 가운데, 전자랜드(4위)-kt(5위)가 12일, SK(3위)-오리온스(6위)가 13일 먼저 6강 PO(5전3승제)에 돌입한다. 6개 팀이 대권을 꿈꾸고 있지만,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 우승컵은 오직 하나. 치열한 신경전을 주고받은 PO 출전 6개 팀 사령탑과 대표선수들의 필승의지를 들여다봤다.
올 시즌 창단 17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LG 김진 감독은 하루 전 우승의 감흥이 채 가시지 않은 듯한 표정 속에서도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모범답안으로 일관했다.
4강 PO에서 전자랜드-kt전의 승자와 맞붙는 김 감독은 ‘어느 팀이 편한가’라는 질문에 “모든 팀이 다 껄끄럽다”며 슬쩍 비켜간 뒤 “우리가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t 전창진 감독도 “전자랜드는 잘 알려진 대로 끈끈한 팀”이라며 “배울 것은 배우도록 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그나마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만 “올 시즌 모비스에게는 1번 밖에 못 이기고 LG에는 2번 이겼으니 이번 대진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며 모비스가 아니라 LG를 4강 PO에서 만날 수 있는 것에 대한 반가운(?) 속내를 털어놓았다.
● 날 선 신경전 펼친 모비스-SK-오리온스
반면 4강 PO 대진표 상에서 반대쪽에 포진한 3개 팀 사령탑들은 상대적으로 솔직했다. 때로는 상대팀을 자극하는 발언도 나왔다. 4강 PO로 직행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SK와 오리온스 중 어느 팀과 만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아무나 올라와도 상관없다”고 단언했다. 오리온스보다 순위가 높은 SK가 올라오더라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정규리그 1위 SK를 물리쳤던 지난 시즌의 재현을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듯도 했다.
SK 문경은 감독도 가만히 듣고만 있지는 않았다. 문 감독은 ‘6강 PO가 몇 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세 번에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오리온스 기죽이기에 나선 뒤 “LG보다는 모비스를 더 잘 안다. (4강 PO에서 만날 상대로) 굳이 결정한다면 LG보다는 모비스를 택하겠다”며 모비스에도 견제구를 날렸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