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年판매량 절반 물량… 외국서 사다가 채우는 셈 업계 “제조업체 아닌 수입상”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르노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한 소형 다목적차량(CUV)인 ‘QM3’를 3만 대 들여온다. 지난해 르노삼성의 국내 총 판매량이 6만27대인 점을 감안하면 내수 판매량의 절반 가까운 물량을 수입 차종으로 채우는 셈이다.
6일(현지 시간) 프랑스 기앙쿠르 르노 테크노센터에서 만난 몽테 마통 QM3 개발담당은 “올해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캡처’(QM3의 유럽명)를 20만 대 생산해 15%를 한국에 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캡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전체 생산량의 20%가 배정된다”며 “한국 할당 물량 15%를 제외한 5%는 일본, 중국, 호주 등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르노삼성이 QM3 사전 계약을 실시했을 때 배정된 물량 1000대가 7분 만에 동났다. 현재 약 1만6000대가 사전 계약된 상태다. QM3는 2250만∼2450만 원이라는 가격과 L당 18.5km라는 연료소비효율(연비)로 인기를 끌었다. 마통 개발담당은 “캡처가 현재 유럽에선 2만 유로(약 2940만 원) 이상에 팔리는 만큼 한국 수출 물량이 더 싸다”고 말했다.
기앙쿠르=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