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신중한 성품의 NC 김경문 감독이 “올 시즌 4강이 욕심난다”며 직접화법을 구사했다. NC는 올 시즌까지 외국인선수를 1명 더 보유할 수 있다. FA 선수들의 영입으로 전력은 더 탄탄해졌다는 평이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불펜만 분전해준다면, 4강도 먼 꿈만은 아니다. 스포츠동아DB
■ 1군 2년차 NC 대망론의 근거는?
이효봉 위원 “용병 4명 모두 평균 이상”
이종욱·손시헌 영입…두꺼워진 선수층
김 감독 “올해는 이겨야 팬 성원에 보답”
NC 김경문 감독(56)은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신중을 기하는 스타일이다. 리더의 말이 미치는 영향력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런 김 감독이 9일 시범경기 마산 롯데전을 앞두고 “솔직히 올 시즌에는 4강이 욕심난다”고 직접화법을 구사했다. 바깥에서 들려온 ‘NC 경계론’에 대해 김 감독이 손사래를 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한 것부터가 이례적이다.
● 다시없을 기회, 승부 걸겠다!
김 감독은 “승부인 것을 알기에 프리에이전트(FA)도 영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NC는 지난해 11월 외야수 이종욱, 내야수 손시헌을 데려와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었다. 대만 전훈에서도 이종욱과 손시헌의 가세에 따른 새로운 라인업 실험과 구축에 집중했고, 그 결과 팀 하나를 더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내·외야에 걸쳐 치열한 경쟁구도가 확립됐다. 이런 NC를 두고 삼성 류중일 감독은 공개적으로 강팀이라고 추켜세웠다. 8일 경기 전 롯데의 한 선수도 “NC가 강해졌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 NC 대망론의 2가지 장벽, 불펜과 부담감!
지난해 NC의 발목을 잡았던 불펜진은 올해도 고민거리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처럼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아서 날린 경기는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불펜진 구성이 완료된 상태는 아직 아니다. 선발투수진과 타선이 강해도 불펜이 불안한 이상, NC로선 경기 막판까지 긴장을 풀 수가 없다. 실제로 8일 롯데전에서도 1-1로 맞서다 중반 이후 무너져 1-5로 패했고, 9일에도 4-0까지 앞서다 5회 이후 불펜이 걷잡을 수 없이 붕괴된 탓에 홈팬들 앞에서 대패를 면할 수 없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모기업이나 홈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사실이다. 감사한 일이지만, 부담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마산 팬들은 ‘져도 괜찮다’며 경기당 평균 8000명 이상 (마산구장에) 와주셨지만, 올해는 그러겠느냐? 이겨야 팬 성원에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무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