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성악과 교수들의 행태가 다시 구설에 올랐다. 교수 채용을 놓고 불거진 교수진의 극심한 갈등과 다툼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전임 교수 정원은 8명으로 현재 4명이 비어 있는 상태다. 빨리 후임 교수를 뽑아야 하지만 최종 후보에 오른 신모 씨를 놓고 교수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 교수는 공채 기밀서류에 속하는 채점지를 연구실로 가져갔고, 신임교수 임용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낸 대학원생은 협박전화를 받았다. 학과장 교수마저 퇴임하면서 국악과 교수가 임시 학과장을 맡는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
▷파벌 싸움과 교수 채용 논란은 한국 대학의 고질병이다. 음대와 미대 등 실기시험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고 도제식 교육이 이뤄지는 예술계 대학의 경우 더 치열한 암투가 벌어진다. 같은 학과 내에 자기 사람을 한 명이라도 늘려야 발언권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밥그릇 싸움이지만 견제할 사람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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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