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사실상 1, 2위 결정전 치르는 LG 문태종-모비스 문태영 형제
모비스 문태영(왼쪽)과 LG 문태종 형제가 7일 울산에서 소속팀의 정규 시즌 우승을 두고 맞대결을 벌인다. 1월 21일 양팀 경기에서 두 선수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KBL 제공
1경기 차 선두인 모비스와 2위 LG는 7일 울산에서 맞붙는다. 모비스가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LG는 상대 전적에서 2승 3패로 뒤져 있는 모비스를 5점 차 이상으로 꺾어야 정상을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2009년 LG에 입단한 뒤 지난 시즌 모비스로 이적한 동생 문태영이나 2010년 전자랜드를 거쳐 올 시즌 LG로 옮긴 형 모두 정규리그 우승 경험은 없다. 이들 형제는 승리를 책임질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문태종은 “이번 금요일에는 이를 악물겠다. (태영이에게) 준비 철저히 해두라고 말하고 싶다”고 동생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문태영은 “정규리그 54경기 중 하나일 뿐이다. 경기 전에는 말로 답하지 않겠다. 코트에서 보여주겠다”고 응수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문태종은 농구를 알고 하는 좋은 선수다. 둘 다 지기 싫어하기에 수비에서 매치업이 되면 체력 소모가 많아진다. 태영이의 공격력이 떨어지면 안 되므로 태종이는 다른 선수가 막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 LG 감독은 “형제지만 같이 붙었을 때는 승부욕이 대단했다. 태종이는 슈터 기질이 강하고 태영이는 파워 포워드 역할을 해낸다. 태영이의 일대일 플레이나 돌파에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울산으로 응원 갈 계획인 어머니 문 씨는 “둘이 심하게 몸싸움이라도 하면 애가 탄다. 누굴 야단칠 수도 없고…. 그저 안 다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