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쿤밍 역 광장에서 검은색 옷에 복면을 쓴 10여 명의 폭도가 길이 60cm∼1m의 칼을 행인들에게 휘두르며 살육극을 벌였다. 중국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저지른 테러 행위로 2일까지 33명(범인 4명 포함)이 사망하고 140여 명이 부상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오늘 개막하는 중국의 가장 큰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를 앞두고 위구르족이 국제적 이목을 끌기 위해 저지른 것으로 중국 당국은 본다.
▷중국 북서부에 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는 위구르족이 다수다. 중국에는 한족 외에 55개 소수민족과 위구르족 등이 거주하는 5개의 자치구가 있다. 중앙아시아 투르크계인 위구르족은 중국 전역에 1000만여 명이 살고 있고 이슬람을 신봉한다. 위구르족은 청나라 건륭제 때 정복당해 중국에 편입됐지만 독립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위구르족의 독립운동을 이끄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은 알카에다, 탈레반 등 중동 테러단체와도 연계돼 있다. 중국의 화약고인 신장은 에너지 자원의 보고(寶庫)다. 중국 석유의 30%, 천연가스의 34%, 석탄의 40%가 매장돼 있다. 중국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광고 로드중
최영훈 논설위원 tao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