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라이스 제너럴일렉트릭(GE) 부회장(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규제 개혁을 꼽았다. 라이스 부회장은 GE 글로벌성장운영본부(GGO) 최고책임자다.
그는 “한국은 투자 유치 활동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는 나라”라며 “그러나 각 산업부문에 존재하는 많은 규제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결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GE 역시 헬스케어 및 발전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한국에서 원격의료 진료 허용, 발전효율 규제 완화 등이 먼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광고 로드중
라이스 부회장은 “한국은 발전, 헬스케어, 조선해양 등 GE 주요 사업부문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조선해양 플랜트 기자재 공장 설립도 한국을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E는 지난해 10월 부산에 글로벌 조선해양 본부를 설치한 데 이어 12월에는 경기 성남시에 유방암 초음파 진단기기 글로벌 생산기지 및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다.
GE는 향후 국내 중소·중견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라이스 부회장은 “GE가 아무리 규모가 크고 많은 사업을 하더라도 모든 걸 다 잘할 순 없다”며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한국 중소·중견기업들은 GE와 좋은 파트너가 돼 글로벌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스 부회장은 또 “GE는 각종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올해 한국에서 25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50명은 GE 한국 사업장 직원 1400여 명의 약 18%에 해당한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