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조민국 감독(왼쪽)과 김치곤이 웨스턴시드니와 AFC챔피언스리그 예선 1차전 원정 경기를 하루 앞둔 25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시드니(호주)|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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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조민국 감독 ACL 호주 원정 승리 비책
‘롱볼’ 아닌 패스축구로 득점루트 다양화 전략
“김신욱에게 지금까지 해온 것과 반대로 할 것을 조언했다.”
25일 호주 시드니의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울산 현대와 웨스턴시드니 원더러스의 조별리그 H조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양 팀 감독의 출사표가 전해진 가운데 김신욱(26)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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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이 키를 쥐고 있다. 조 감독도 승부를 정할 핵심 자원으로 김신욱을 주저 않이 꼽는다. “과거의 플레이를 버리라”고 말한 조 감독의 속뜻에서 그의 축구철학과 색깔을 파악할 수 있다. 그는 울산을 맡으면서 공격축구를 선언했다. 특히 롱 볼 위주의 단조로웠던 축구에서 벗어나 아기자기한 패스를 덧입히겠다고 밝혔다. 김신욱의 발밑 플레이에 주목했다. 조 감독은 “신욱이는 미드필더를 볼 정도로 발 밑 축구를 할 줄 안다. 그 점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수차례 말했다. 김신욱에게 요구한 ‘반대’는 곧 패스축구를 의미한다.
전략적인 선택도 주효하다. 울산은 23∼24일 가진 훈련에서 배후침투 과정을 수차례 연습했다. 발이 빠른 하피냐와 신인 김선민 등이 측면에서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호주 중앙 수비가 키가 큰 반면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이었다. 이를 위해 김신욱이 미드필드 깊숙한 공간까지 내려와 수비 뒷 공간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명보호에서 김신욱이 했던 역할과 비슷하다. 김신욱에게 쏠린 시선과 관심을 분산해 득점루트를 더욱 다양하게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의지는 충만하다. 2012년의 좋은 경험과 2013년 우승을 내준 아픈 기억을 자양분 삼아 새 시즌 첫 단추를 멋지게 꿰어보겠다는 각오다. 김치곤은 “(오랜 여정으로) 힘들게 들어왔지만 한국으로 돌아갈 땐 편안하게 가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드니(호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