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팬택 워크아웃’
휴대전화 업계 국내 3위 회사인 팬택이 2년 2개월만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하기로 했다.
25일 팬택은 "중장기적 생존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워크아웃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팬택 관계자는 "이번 워크아웃 추진은 회사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 중장기적인 생존 바탕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술력과 품질력, 상품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마케팅 강화, 신기술 R&D 역량제고에 필요한 외부투자 유치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은 지난해 1¤9월 3378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사실상의 자본잠식에 빠졌다. '팬택 신화'를 이끌었던 창업주 박병엽 전 부회장이 지난해 9월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고, 사업재편에 맞춰 운영인력의 30%를 줄이는 등 팬택은 고강도 사업구조 혁신을 단행했다.
그 결과 팬택은 지난해 4분기엔 직전분기에 기록한 1900여억원에 달하는 적자규모를 대폭 줄이고 올 1월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팬텍은 베가 시크릿 노트 등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반전을 꾀했지만, 삼성과 애플로의 쏠림현상이 지속되면서 자금력이 약한 팬택엔 어려움은 가중됐다.
팬택은 2007년 4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2011년 12월에 벗어난 바 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은 휴대전화 보조금 시장의 투명한 관리를 위해 이동통신사뿐만 아니라 휴대폰 제조사도 보조금 규제 대상으로 삼는 법이다.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팬택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산업은행은 조만간 채권단 회의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