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막 창작뮤지컬 ‘셜록홈즈2’ 주연맡은 송용진
송용진은 셜록 홈즈를 표현하기 위해 책과 해외 드라마를 모조리 분석했다. 그는 “홈즈는 사건이 없으면 지루해서 마약을 하고, 지구가 태양을 도는지도 모를 정도로 관심 없는 분야는 쳐다보지도 않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1일 만난 송용진(38)은 약간 흥분해 있었다. 그는 “어제 런스루(run-through·처음부터 끝까지 실제 공연처럼 하는 연습)를 했는데 정말 대단했다”며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가 홈즈로 돌아왔다. 3월 1일 막을 올리는 창작뮤지컬 ‘셜록홈즈2-블러디게임’(김은정 극본 노우성 연출)에서 송용진은 김도현과 함께 홈즈로 캐스팅돼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와 숨 막히는 대결을 벌인다. ‘셜록홈즈’는 코넌 도일의 소설에서 캐릭터만 가져왔을 뿐 극 내용은 새로 썼다.
광고 로드중
“처음 ‘셜록홈즈’를 창작뮤지컬로 만든다는 말을 들었을 땐 심드렁했어요. 영국 사람들이 춘향전을 만드는 거랑 비슷하잖아요. 그런데 대본을 본 순간 빨려 들어갔어요. ‘이거다!’ 싶은 느낌이 팍팍 오더라고요.”
‘셜록홈즈1-앤더슨가의 비밀’. 두 발의 총성이 울리고 한 여인이 사라지면서 홈즈의 수사가 시작된다. 레히프로덕션 제공
송용진은 ‘셜록홈즈1’을 비롯해 뮤지컬 ‘헤드윅’ ‘구텐버그’, 연극 ‘나쁜자석’ 등 작품마다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공연계에서는 “송용진만 따라가도 망하지는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뮤지컬 연출, 작곡, 밴드 보컬 등 여러 활동을 하는 게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나무가 아닌 숲을 보기 위해 노력하거든요.(웃음)”
광고 로드중
“뉴욕에서 ‘빌리 엘리엇’을 봤는데 한국과 달리 원로 여배우가 할머니 역할을 하더라고요. 커튼콜 때 잘 걷지 못해 다리를 절뚝이며 나올 정도였죠. 저도 홈즈와 함께 늙어가고 싶어요.”
3월 1∼30일 서울 강남구 BBC아트센터 BBC홀. 5만5000∼9만9000원. 1577-3363
▼ “창작뮤지컬도 한류”… 삼총사 등 中-日 진출 가속도 ▼
송용진이 주연을 맡은 ‘셜록홈즈’를 비롯해 한국 창작뮤지컬의 해외 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광고 로드중
‘삼총사’는 3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막을 올린다. ‘삼총사’는 원래 체코 뮤지컬이지만 90% 이상 국내에서 다시 창작돼 일본에는 ‘한국판 삼총사’가 수출됐다.
이에 앞서 ‘김종욱 찾기’는 지난해 일본에 이어 중국에도 진출했다. 창작뮤지컬 ‘빨래’ 역시 2012년 일본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잭더리퍼’ ‘궁’ ‘싱글즈’ 등도 일본에 수출됐다.
한국 창작 뮤지컬이 주로 수출되는 국가는 일본과 중국이다. 한국과 정서가 비슷한 데다 드라마와 케이팝, 영화 등을 통해 한국 문화와 친숙하다는 것이 공연계 분석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