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시즌 막판 위기 극복을 계기로 선수들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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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매직넘버 징크스’
20승 고지 밟은 이후부터 페이스 뚝
“선수들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조급”
하나외환전 68-63 신승 ‘매직넘버 2’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은 우승 후보라는 예상대로 올 시즌 초반부터 독주체제를 구축해왔다. 5일에는 2위 신한은행을 꺾고 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오르며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행진을 이어갔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은 시간문제였다. 매직넘버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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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하나외환과의 홈경기 전까지 우리은행의 매직넘버는 ‘3’. 시즌 초반 페이스였다면 어렵지 않은 과제였지만, 이제는 부담스러운 숫자가 됐다. 위 감독은 최근의 결과에 대해 “올 시즌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 시즌 말미에도 우승을 목전에 두고 어렵게 승수를 쌓았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시즌 막바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우리 팀 선수폭이 넓지 않기 때문에 출전시간이 많은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지면서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팀의 최고참이자 주득점원 역할을 했던 티나 탐슨의 공백도 또 하나의 이유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은 경험 많은 탐슨이 고비마다 득점을 올리는 해결사 역할을 해준 덕에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올 시즌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있는 노엘 퀸과 사샤 굿렛은 성실하지만, 득점과 해결사 역할에선 탐슨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위 감독은 “탐슨 대신 박혜진과 임영희가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박혜진 때문에 고비를 넘기고 이긴 경기가 꽤 된다. 올 시즌 접전 승부에서의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원래 강팀이 아니었다. 이제 2년째다. 이번 고비도 당장은 이겨내기 힘들겠지만, 2∼3년 뒤를 생각한다면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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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