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은 한국프로야구 최고 타자 중 한명이다. 그러나 “배움 앞에 자존심은 없다”며, 메이저리그에서 4번 타자로만 109경기를 뛴 외국인타자 루크 스캇에게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것을 묻고 따라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ML 109경기 뛴 루크 스캇에 먼저 다가가
“서로 자극 받으면 팀 성적에 더 도움 될 것”
“해외진출보다 올시즌 발전하는 것이 목표”
SK 최정(27)은 1월, 지난해 연봉 5억2000만원에서 34.6% 인상된 7억원에 2014년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는 프리에이전트(FA)와 해외유턴파 선수를 제외하고 역대 최고 연봉이다. 이전 기록은 이승엽(2003년)과 이대호(2011년)의 6억3000만원. 최정의 ‘연봉 잭팟’은 올 시즌 이후 FA 대박 계약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역대 FA 최고액은 강민호(롯데)가 지난해 11월 세운 4년간 75억원(계약금 35억원·연봉 10억원). 야구 관계자들은 대부분 “최정이 이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정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2014시즌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 용병타자와 경쟁? “배움 앞에서 자존심 없다”
● 수비 스타일의 변화, “강함에서 부드러움으로”
최정의 수비 철학은 “수비 역시 공격”이라는 것이다. 과감하게 대시해 공을 낚아채는 것이 그의 수비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201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훈련 중 타구에 맞아 트라우마가 생긴 일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는 무려 19실책을 범했다. 리그 전체에서 2번째로 많은 실책이었고, 본인의 단일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최정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세이케 마가사즈 수비코치와 함께 수비 스타일의 변화를 모색했다. 요체는 강함보다는 부드러움을 우선시하자는 것이다. 그는 “이제는 힘을 빼고 밸런스로 공을 잡으려고 하고 있다. 잘 만들어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 야수 출신 해외 진출? “(강)정호는 가능할 것”
바야흐로 해외진출 바람이 불고 있다. 최정 역시 “일단은 시즌이 끝나야 얘길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선수로서 야망은 있다”고 밝혔다. 해외진출에 가장 근접한 타자로는 3년 연속 3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최정과 요코하마 스프링캠프에 초청 받은 강정호(넥센)가 꼽힌다. 최정은 “(강)정호는 미국이든, 일본이든 충분히 통할 것 같다. 유격수로서 수비능력이 뛰어나고, 어깨도 좋다. 타격에선 힘도 좋은데다가 자신감도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본인에 대해선 “원래 자기 자신에 대해선 잘 모르는 법 아닌가. 일단 올 시즌 더 발전하는 것이 목표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