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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14일은 밸런타인 데이이자,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이다.
정월 대보름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땅콩과 호두, 밤, 잣 등 부럼을 깬다. 사람들은 부럼을 깨면서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일 년간 부스럼과 종기가 나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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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때 이유원은 '가오고략(嘉梧藁略)'에서 부럼 깨는 풍속은 신라, 고려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라고 했다. '동국세시기'에 나타난 부럼의 의미는 이렇다. 대보름날 아침이면 호두와 밤, 잣, 은행, 무를 깨물며 일 년 열두 달 아무 탈 없이 평안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달라고 기원하는데 이것을 부럼 깨물기라고 했다. 한자로는 작절(嚼癤)이라고 썼는데 깨물 작(嚼)에 부스럼 절(癤)이니 부스럼을 깨물어 터뜨린다는 뜻이다. 혹은 치아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풀이했다.
김려가 쓴 '담정유고(a庭遺藁)'에 부럼을 깬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자세히 실려 있다. 정월 대보름 풍속을 읊은 시에 "호두와 밤을 깨무는 것은 바가지를 깨는 것처럼 종기의 약한 부분을 깨물어 부숴버리는 것이다. 신령의 소리를 흉내 내 솜씨 좋은 의사가 침을 놓는 것이라는 주문을 외우며 깨문다"고 했다.
옛날 사람들은 부스럼은 역귀(疫鬼)가 퍼뜨리는 돌림병이라고 믿었다. 그 때문에 역귀를 물리칠 수 있는 신령의 목소리를 빌려 부스럼이 생기기 전에 미리 종기를 터뜨린다는 뜻에서 견과를 깨물었던 것이라고 풀이된다.
한편, 2월 14일은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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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럼. 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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