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설한 스텔라의 페이스북 이벤트 이름은 ‘오빠, 시키는 대로 다 해줄게―마리오네트’다. 해당 게시물에는 모자이크 처리된 멤버들의 사진이 있는데 ‘좋아요’를 누를 때마다 모자이크가 지워지며 모습이 드러나게끔 만들어졌다. 어린 학생들이 ‘좋아요’를 누르며 과연 무얼 생각할까. 소속사는 “멤버들의 미모와 몸매를 부각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노이즈 마케팅의 성공에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걸그룹의 섹시 경쟁은 성(性) 상품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자본주의는 상품을 소비하듯 ‘섹시함’도 소비하는 경제체제다. 걸그룹은 비슷비슷해 여간해서 눈길을 끌기 어렵기 때문에 기획사들은 더 강한 노출, 더 섹시한 퍼포먼스를 추구하게 된다. 그러나 섹시 콘셉트는 반짝 관심은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론 손해다. 걸그룹은 가창 실력이 아니라 섹시한 율동과 이미지만 남고, 소비자도 금세 싫증을 내고 더 새로운 자극을 갈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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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