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SW 검증’ 한우물 팠더니… 스마트카 개발 붐 타고 매출 쑥쑥
슈어소프트테크 직원들이 소프트웨어 검증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슈어소프트테크는 차량용 SW 검증 전문 벤처기업이다. SW 검증이란 각종 기기에 장착된 소프트웨어가 잘 작동하는지, 오류는 없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을 말한다. 슈어소프트테크는 2002년 배 사장을 비롯한 5명의 KAIST 전산학과 출신 동료가 세웠다. 당시만 해도 SW 검증은 국내에서 매우 낯선 영역에 속했다. 이들이 회사를 세운 이유도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존 SW 제작업체들이 애프터서비스까지 도맡는 시장 풍토에서 이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크지 않았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2006년부터다. 국방부가 첨단무기 관리 체계를 정비하면서 프로그램 검증 필요성이 제기됐다. 2010년 도요타의 가속페달 결함 차량 대상 대량 리콜 사태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의 ECU(엔진, 자동변속기 등을 제어하는 전자장치) 등의 검증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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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SW 검증 업체가 드물었기 때문에 슈어소프트테크에 기회가 찾아왔다. 2008년부터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등 자동차 관련 기업 20여 곳에서 잇달아 SW 검증을 요청했다. 그 덕분에 지난해 매출이 70억 원 수준이 됐다.
배 사장은 “독일에는 한 해에 1조 원을 버는 SW 검증 업체가 있을 만큼 시장 전망은 밝다”며 “국내에서는 우리가 선구자라는 생각으로 이 시장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