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11일 “상장 계열사 15개를 기준으로 지난해 실적을 조사한 결과 총매출 147조9050억 원 중 수출이 76조7320억 원(51.9%)으로 내수 71조1730억 원(48.1%)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비상장 계열사인 SK E&S, SK해운, SK건설 등을 포함할 경우에도 여전히 수출 실적(82조4650억 원)이 내수 실적(81조8060억 원)보다 많았다.
SK그룹은 2011년만 해도 내수 실적이 수출보다 20조 원가량 많은 내수 중심의 그룹이었다. 통신과 에너지 등 내수업종이 사업의 주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1년 말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한 뒤 그룹 구조가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는 매출 14조1650억 원 중 수출액이 13조600억 원(92.2%)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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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주력 사업부문이 반도체, 석유화학 등 수출형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됐다”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수출이 내수를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SK그룹 체질 개선에는 2004년부터 부진불생(不進不生·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죽는다)을 외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선도해 온 최태원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그룹과 계열사의 성장을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필수라고 판단하고 직접 지구촌을 누비며 자원 개발 및 해외 판로 확보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