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9단 ● 홍성지 9단본선 4강전 6보(113∼136)
113은 승부수. 백의 집을 살펴보면 좌중앙에 흑 대마 9점이 잡혀있는 데다 하변 집이 튼실하다. 우하귀 집도 쏠쏠하다. 반면 흑 집은 좌상귀의 실리가 크고 우상귀와 좌하귀에 약간의 실리, 그리고 중앙에 두터움이 전부다. 뭔가 하지 않으면 이기기 어려운 형세.
이런 상황에서 상변마저 백 집이 난다면 흑으로선 승산이 없다. 그게 홍성지 9단이 113으로 뛰어든 이유다. 이에 대해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양보하면 자신할 수 없다.
그래서 백은 114로 막아섰고, 흑은 115부터 119까지 패를 만들며 버텨간다. 중앙 흑에 대한 팻감이 많아 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참고 2도처럼 백 1로 끊고 싸우면 어떻게 될까. 흑도 2로 끊어 패를 시작한다. 중앙 흑 4부터 시작되는 팻감이 많아 흑이 유리하다.
실전에서 133으로 끊어 팻감을 쓰고 135로 따내자 백은 136으로 두텁게 빵때림했다. 두텁기도 하지만 팻감을 없애는 의미가 강하다. 흑도 패를 더 강행할지, 그만 멈출지 고민이다. 팻감 여부가 관건이다. 123 129 135=115, 126 132=120
해설=김승준 9단·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